단내 성가정 성지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단천리 357
T(031)633-9531, F(031)634-9530(단내 성지)
1866년 병인박해 때 남한산성에서 순교한 정은 바오로(1804∼1866년)와 정 베드로 순교자의 고향이자 유해가 묻혀 있는 곳이다.
1866년 병인박해의 회오리는 이 마을에도 휘몰아쳤고, 포졸들은 정은 바오로를 붙잡기 위해 매봉에 숨어 망을 보았다.
당시 63세의 노인이었던 그는 추운 겨울날 낮이면 마을 뒷산 ‘검은 바위’ 밑 굴속에 숨어 있다가 밤이면 내려와 잠을 자고 또 올라갔다. 그러나 결국 그는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남한산성까지 가파른 산길로 끌려갔다.
이때 그의 형님의 손자인 정 베드로가 작은 할아버지께서 병드신 몸으로 홀로 잡혀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그 곁을 지켜드리고자 자진하여 천주교 신자임을 고백하고 함께 잡혀갔다.
한 달여를 남한산성에 갇혀 배교를 강요당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은 두 사람은 그 해 12월 27일 얼굴에 물을 뿌리고 백지를 덮어 숨이 막히게 해 죽이는 백지사형(白紙死刑)으로 순교의 영광을 얻었다.
그들이 순교한 뒤 시체는 남한산성 동문 밖으로 시구문을 통해 던져졌는데 가족들이 몰래 정은 바오로의 시신을 찾아 이곳에 안장했다.
그러나 정 베드로는 당시 함께 순교한 수많은 시신들 틈에 섞여 미처 찾아오지 못했다.
끝까지 작은 할아버지 곁을 지키다 순교한 정 베드로의 뜻을 기억하고자 2000년 4월 11일 남한산성 동문 밖의 흙 한 줌을 가져와 할아버지 묘 옆에 가묘를 만들어 모셨다.
특별히 단내가 가정성화를 위해 순례하는 성가정 성지로 명명된 것은 성지에서 기념하는
다섯 명의 성인과 순교자 중 이문우 성인을 제외하면 모두 가족 순교자이기 때문이다.
정은 바오로와 정 베드로 순교자는 작은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 이호영 베드로(1802-1838년)와
이소사 아가타(1784-1839년)는 남매 사이, 조증이 바르바라(趙曾伊, 1782-1839년)와
남이관 세바스티아노(南履灌, 1780-1839년)는 부부이다. 또한 김대건 신부의 아버지인
김제준 이냐시오(金濟俊, 1796-1839년) 역시 순교 성인의 한 분이다.
'길 찾아 > 성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지 순례 - 당고개 (0) | 2016.07.25 |
---|---|
성지 순례 - 어농성지 (0) | 2016.07.24 |
성지 순례 - 골배마실성지과 은이성가정성지 (0) | 2016.07.24 |
성지 순례 - 수리치골성모성지 (0) | 2016.07.24 |
강릉 임당리성당 (0) | 2016.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