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진안성당 관할 어은공소
소재지 : 전북 진안군 진안읍 죽산리 438
병인박해를 피해 진안군과 장수군을 잇는 해발 1,050m의 성수산(聖壽山)북쪽 자락끝에 있는 어은동(魚隱洞)산중 마을에
1888년 공소가 설립된 유서 깊은 교우촌이다
물고기가 숨은 형상이라하여 '어은동'이라고 불렀는 데 물고기는 로마교회 박해시대에 신자들이 서로를 알아보던 암호이다.
그래선지 이 마을사람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였다. 현재는 28가호에 40여명의 신자가 있다
27곳의 공소가 설립될 정도로 진안지역의 신자가 늘어나자 1900년에 어은동에 신부가 상주하는 본당이 설립되였다.
1901년 옛공소를 수리 확장하여 너와지붕의 7칸 규모의 한옥성당을 완공하였고, 1904년 15칸의 한옥성당을 다시 신축하였으며,
1909년 3월 마침내 너와지붕 목조 49평의 새 성당을 준공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성당이 완공되던 1909년에 당시 주임 신부이던 김양홍 신부는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성당 사랑채에 영신학교를 세워
국어,한문,수신,산수등을 가르쳤으며 1911년에는 성당앞 마당에 학교를 신축하기도 했다
학교가 신축되던 1911년 어은동 신자 수는 2,711명이었고,어은동 공소신자만 520명이나 되는 등 어은동은 진안,장수,지역 신앙의
중심지역할을 했다.그러나 어은동본당은 본당자리를 진안군 마령면 연장리 한들에 있는 한들공소로 넘겨주고 다시 공소로 편입되었다.
여러가지 ㅇ유가 있지만 어은동이 산속 깊은 골짜기에 있었다는 것도 작용했다.이후 어은동공소는 1947년 다시 본당으로 승격하였으나,
6.25전쟁이 나면서 1951년에 다시 폐쇄 한들 본덩공소가 됐다.그러다가 본당이 1952년 진안읍으로 옮겨가면서 어은동공소는
진안본당에 편입되여 오늘에 이른다
어은공소는 1909년 건립된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목조건물 양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건축양식도 장수의 수분공소랑 비슷하여 내부에는 두개의 열주가 각각 Nave와 Aisle을 뚜렷하게 나누는 바실리카식 공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면 6칸 측면 2칸 전후퇴 양식의 민도리 홑처마 팔작지붕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래 건축당시에는 너와지붕이었는데
1967년 슬레이트 지붕으로 교체하였답니다. 문화재청 사진도 이 슬레이트 지붕으로 나와있습니다.
건물의 평면은 亞자형을 이루고 있구요. 당시엔 남녀칠세부동석의 원칙에 의거 주 출입구를 남녀가 달리 쓰도록 따로 내었답니다.
건축 당시 목재는 장수와 머우내 앞산에서 가져왔다고 하고, 석재는 백운면 미재에서 채취하여 운반하였다고 합니다.
진안에서는 1900년에 처음으로 설립된 본당이 있었으나 1921년 마령면 연장리에 한들본당이 설립되면서 공소로 편입되었다가
1947년 다시 본당으로 승격되었다고 합니다. 6.25 전쟁으로 폐쇄된 후 1952년 진안읍에 본당이 설립됨에 따라
현재의 명칭인 어은공소로 명명되었답니다.
공소 건물은 정면(도리칸) 6칸, 측면(보칸) 4칸의 장방형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고 오른쪽 2칸의 일부를 제대로,
나머지는 제의실과 사제관등으로 사용했다. 또 왼쪽 측면 좌우 1칸씩은 남녀가 따로 출입할 수 있도록 출입구로 사용하였다.
그래서 건물내부평면은 '아(亞)'자 형식을 이루고 있고 가운데 기둥사이에 칸막이로 막아 좌우 남녀석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랑식 구조에 주랑의 가운데 남녀석 구분의 열주를 둠으로써 '4랑식'이라는 특이한 내부공간을 구성 한것이다.
제대뒤편에는 목조로된 감실과 촛대가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 제대를 감실 바로 밑에 바짝 붙여서 설치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지붕은 여덟팔자(八) 모양의 팔작(八作) 지붕에 너와로 이었다.너와는 기와용으로 얇고 넓적한 점판암이었다.
교우들은 지붕으로 사용할 너와를 구하려 30리나 떨어진 백운면 백암리까지 가서 지게로 날라왔다고 한다.
1967년 너와지붕을 슬레이트로 바꾸었다가 문화제로 등록된 후 다시 청석을 깔았다.
한국 교회 건축 중에 지붕을 천연 돌판으로 얹은 유일한 사례이다
아주 아름다운 한옥건물로 재 탄생한 어은공소의 현재 모습입니다. 지붕은 원래 너와지붕이었고, 슬레이트 지붕이었다가
2008년 문화재청 보수사업으로 지금은 돌너와(점판암)을 올린 예쁜 지붕이 되었답니다.